퇴직 후 6개월쯤 지났을 때였어요. 아침에 눈을 떴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겁더라고요. 출근할 곳도 없고, 누군가 내 의견을 물어보는 일도 사라졌죠. 그냥 하루 종일 거실 소파에 누워 TV만 보다가 해가 지는 걸 지켜봤어요. 그때 처음으로 '아, 내가 우울하구나' 하고 실감했거든요. 지금은 그 시절을 지나 활기찬 일상을 되찾은 분들이 주변에…
살면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거대한 파도 같은 순간이 있더라고요. 사별이나 이혼처럼 예고 없이 밀려든 감정적 쓰나미 앞에서는,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하는지조차 낯설어지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. 저도 30대 중반에 갑작스러운 이혼을 겪으면서 한동안 세상의 소리가 전부 멈춘 듯한 착각 속에서 살았거든요. 그 시간 속에서 깨달은 건, 홀로서기라는 건 억지로…